[드래곤볼][드래곤볼 슈퍼] 장기 휴재 돌입한 이유.
최근 드래곤볼 슈퍼의 코믹스판이 "생존자 그래놀라 편"을 끝으로 휴재를 선언했습니다.
이유는 새로운 스토리 준비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드래곤볼 슈퍼는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가 스토리를 짜고, 만화가인 "토요타로"가 만화로 그려내는 방식입니다.
주간으로 원작 "드래곤볼"을 연재하던 시절엔 스토리도 짜고 만화까지 직접그렸음에도 단 한번도 휴재가 없었다는 "토리야마 아키라"이기에 이번 휴재는 더욱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그만큼 다음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토리야마 아키라"의 전적과 권말부록 코멘트를 보면, 그냥 막 달리다가 막혔구나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래곤볼 슈퍼"는 원작인 "드래곤볼"의 정식 후속작이지만, 등장인물의 성격과 이야기의 구성 등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작의 경우 이야기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도전-오공의 패배-오공의 강화-오공의 재도전-오공의 승리]의 공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셀편에서 재도전의 바톤을 오반이 받은 것과
구성이 완전히 무너진 마인부우전이 있기도 합니다.
이것은 오반을 주인공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에 산물이었죠. 만얀 이것이 성공했다면 슈퍼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슈퍼의 경우 이야기의 구성은 전반적으로[도전-오공 및 베지타의 패배-누군가 강화-오공 및 베지타의 재도전-오공 및 베지타의 패배-3자 개입-승리]의 공식을 따릅니다만... 에피소드가 진행 될수록 매우 난잡한 구성이됩니다.
구성의 변화에 따라 등장인물의 성격 변화도 눈에 보입니다.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주인공인 오공입니다. 목적 자체가 자신의 강함만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바뀌어 사건을 키우는 원흉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부분을 스승인 거북선인이 지적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또한 거북선류에 입문하기 전처럼 굉장히 무지해졌습니다. 높임말을 잘 못해서 계왕님에게 지적을 당하거나, 숫자를 못 세거나, 남녀 간의 연애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던가, 오반이 태어난 걸 몰랐다는 걸 매우 당당하게 얘기하는 등 어른스럽지 못한 장면들이 곳곳에 나옵니다.
이는 원작에서 오공이 상당히 개선한 부분임에도 독자 타겟팅이나 역할 변동 등에 따라 의도적으로 대폭 너프 시킨 부분으로 보여집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캐릭터도 있습니다. 바로 베지타 입니다. 이쪽은 변화가 아니라 스킨만 씌운 다른 사람으로 봐도 될 정도입니다.
원작의 베지타는 잔학무도, 자신감, 긍지, 고독함의 대명사 입니다. 오죽하면 FC용 드래곤볼Z 시리즈에서는 아군으로 편입되도 조종을 못하게 해놨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슈퍼에서는 공처가, 가정적, 친근감, 비굴함의 대명사가 됩니다.
천사인 비루스에게 수업을 받기 위해 매번 조공을 바치고, 부루마가 브라를 출산하기 직전이라는 이유로 우주의 운명이 걸린 결전에도 불참하려고 했으며, 포타라가 1시간이면 해제된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합체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코믹스에서 생략되었지만 부활의 F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오반의 모습과 오반의 딸인 팡의 보모 역할을 하고 있는 피콜로 등도 매우 충격적인 변화입니다.
이번 신 극장판 "슈퍼 히어로"가 "생존자 그래놀라 편"으로부터 약 3년 뒤의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에, 페이스상 두 번 정도의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130화 정도로 마무리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가 자신이 그린 원작 "드래곤볼"의 내용을 거의 잊어버린 상태로 시작한 만큼 "드래곤볼 슈퍼"는 이미 정사에서도 논리적으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파격적인 스토리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