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스토리 구상을 이유로 연재를 중단했던 드래곤볼 슈퍼가 다시 연재를 재개하고 있다.
직전의 에피소드와 완전히 구분되는 새로운 분위기로 탈바꿈하였고, 그에 맞춰 주인공도 손오공, 베지타에서 그들의 아들들인 손오천, 트랭크스로 바뀌었다.
메인 플롯은 극장판 최신판인 슈퍼히어로와 이어지는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히어로에 나왔던 빌런인 닥터 헤도로가 수감되기 전의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원작자의 작품 중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개그만화 닥터슬럼프와 유사하다. 그러나 워낙 고전이고, 지금보면 유치한 장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드래곤볼 슈퍼는 원작자인 도리야마 아키라씨가 메모 콘티로 기본 스토리를 짜준다고 한다. 그것을 만화가 도요타로씨가 만화로 그려내며 만화로써 완성되는 구조이다. 결국 원작자인 도리야마 아키라가 큰 틀에서 이 작품의 사활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금까지 나온 드래곤볼 슈퍼의 스토리를 봤을 때 원작인 드래곤볼에 한참 못미치는 결과물을 보여줬기 때문에 실망과 걱정이 앞서게 된다.
거기에 더해 박진감이 떨어지는 도요타로의 화풍에도 문제가 있다. 그는 캐릭터를 원작 분위기와 유사하게 그려내지만, 모션과 입체감, 효과 등에서는 원작자인 도리야마 아키라에 한참 못미치는 결과물을 보여줘 독자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거기에 더해 도요타로는 동인지 시절 그렸던 드래곤볼 AF의 설정을 은글슬쩍 원작에 밀어넣는 등 원작팬들의 입장에서 매우 기분 나쁜 행보를 한 이력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계왕신 후보 자마스인데, 자신의 동인지에서 프리더의 엄마를 계왕신으로 설정하는 등 계왕신을 신이 아닌 듯한 존재로 격하시키며 설정 붕괴를 초래했는데, 이런 설정을 슈퍼로 끌고와서 만든 것이 계왕신 후보 자마스로 볼 수 있다. 이렇게되면서 슈퍼의 평가를 수직 상승 시킬 수 있었던 미래트랭크스 에피소드 역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며, 결국 전왕엔딩이라는 멸망엔딩을 그려내고 만다.
그러나 드래곤볼 슈퍼의 연재 재개는 이러한 불안감에도 드래곤볼 팬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부해진 손오공과 베지타의 변신 퍼레이드를 볼 필요가 없어졌고, 다소 유치할 수 있지만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이번에도 결국 기승전손오공 변신 엔딩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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