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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게임리뷰] 16 BIT 파워! MD판 슬램덩크 게임! From TV Animation 슬램덩크 강호 정면대결! 리뷰!

by 르슈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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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슈퍼컴보이 VS 삼성 슈퍼 알라딘보이2

때는 바야흐로 90년대.
지금은 듣기만해도 생소한 8BIT, 16BIT시절.
비디오 게임계에선 일본 기업 닌텐도와 세가가 양립하여 자웅을 다투던 바로 그때!

(사족. 이 대결은 당시 국내에선 현대전자(닌텐도)vs삼성전자(세가)의 대결이 됨.)

이 시절에도 역시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TV애니메이션화, 비디오 게임화, 드라마화, 영화화, 소설화, 캐릭터 상품화 등등이 활발히 이뤄졌고, 아직 초창기 시장의 특성상 매우 실험적인 일들도 많이 일어나곤 했다.

 

대표적인 예로 인기 스포츠만화인 캡틴쯔바사가 있다. 게임은 원작과 내용이 많이 다르다.

이를테면 아직 원작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뤄진 미디어 믹스 탓에 중간부터 완전히 오리지널로 빠지면서 원작과 미디어믹스가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장르에 대한 실험도 엄청났다.

SFC로 발매 된 3작품. 2는 1의 확장판 개념이고, SD히트업은 장르가 다르다.

이러한 흐름 속에 당대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인 슬램덩크 역시 여러 방식으로 게임화가 이뤄졌다.

슬램덩크는 농구만화니까 당연히 스포츠 장르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놉! 16BIT 시절을 얕보면 곤란!
슬램덩크의 16BIT 첫 작품은 슈퍼패미콤(약칭SFC, 내수버전) 또는 슈퍼닌텐도엔터테인먼트시스템(약칭SNES, 글로벌버전), 현대 슈퍼컴보이(무려 대한민국 전용!)이라 불리운 닌텐도사의 당대 최고의 비디오게임 머신으로 출시된다. 장르는 무려....시뮬레이션....???

어째서???
당시 일본 서브컬쳐계에서 스포츠물은 초인배틀물과 다름이 없었다. 이런 방면에서 피구왕 통키, 캡틴쯔바사라는 매우 유명한 작품들이 있었다. 이 두 만화의 특징은 각 선수별로 초인적인 운동능력과 비현실적인 필살슛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두 작품은 매우 유사한 형태로 게임화 된다. 어떤 동작을 할지, 어떤 필살기를 쓸지를 글자메뉴를 통해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가 화면 속 선수들의 초상이 애니메이션처럼  박력있게 보여지는 방식이다.
이런 게임의 대표주자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들수 있겠다.

이런 방식은 유저가 캐릭터를 조작하여 게임을 풀어가는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주고, 그 결과를 박력있는 비주얼로 표현함으로써 원작의 캐릭터를 내가 직접 조작한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에 기술적 한계가 명확했던 당시에는 캐릭터 게임으로써 상당히 인기있는 장르였다고 할 수 있겠다.

SD 화면에서 동작을 위한 별도의 화면으로 전환된다. 박력은 있지만....

그럼 슬램덩크 역시 이렇게 하는 거냐고? 음... 비슷하지만 살짝 달랐다. 앞서 설명한 장르는 텍스트 선택 후 비주얼이 나오는 방식이라면, 슬램덩크는 조금 더 액션성이 가미되어 있었다. 무슨 얘기냐면, 텍스트를 선택 하는 대신 어떤 버튼을 누르면 그 버튼에 대한 결과가 비주얼로 표현되는 방식이다.

뭐야? 그럼 그냥 스포츠 게임 아니야? 응, 아니야.

이렇게 박력넘치는 비주얼과 음성 출력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을 연출한다.

이 게임은 일반적인 스포츠 게임과 달리 무슨 버튼을 입력하던 일단 화면이 전환된다. 이렇게 전환되어 나오는 큼지막한 캐릭터들의 비주얼은 매우 박력있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문제는 뭘 할때마다 화면이 바뀌기 때문에 순수한 스포츠 게임으로써 즐기기엔 템포가 툭툭 끊어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오게 된 것에는 하드웨어적 특성도 한몫한다. SFC는 확대/축소/회전의 특수효과와 256색 동시발색에 반투명까지 지원하며, 지저분하지만 음성출력도 가능할 만큼 빵빵한 스펙을 자랑했지만, 느려터진 처리속도로 인해 스피디한 스포츠게임을 만들어 내는데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템포를 포기하고 비주얼에 몰빵한 결과물이 바로 이 SFC용 슬램덩크인 것이다.

내용은 재탕이지만 SFC판과 완전히 다른 결과물로 나온 MD판.

그렇다면 과연 16BIT에서는 순수 스포츠 장르로 나오지 않았던 걸까? 응, 아니야.
서두에 얘기했던 닌텐도와 양립했던 바로 그곳! 세~~~가!!!의 16BIT 머신!!
메가드라이브(MD 내수용 버전) 또는 제네시스(GEN 글로벌 버전) 또는 슈퍼알라딘보이!!!!!(무려 꼬레아 전용!!!)라 불리던 닌텐도의 SFC와 완전히 대비되는 머신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

아케이드 판처럼 스포츠장르이지만, 비쥬얼은 넘사벽이다.

MD로 출시 된 슬램덩크는 그 기기의 반대되는 특성대로 비주얼은 완전히 포기하고, 매우 스피디한 스포츠 장르이다. 슬램덩크라는 이름을 때고 보면 이게 정녕 슬램덩크인지, 그냥 농구게임인지 전혀 구분조차 불가능할 정도이다. 선수들의 그래픽은 하단의 초상화가 없으면 누가 누군지 알수 조차 없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물건이다.

분노하면 초상이 바뀐다. 능력치가 대폭 파워업한다.

팀은 달랑 6팀 뿐이지만 2인 대전을 하면 불꽃튀는 대결을 펼칠 수 있다. 북산, 능남, 해남, 상양의 4팀은 물론이고, 쩌리인 무원과 진무로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만큼 절묘한 밸런스를 보여주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분노 시스템에 있다.(SFC시리즈에도 있다. 그러나 MD쪽이 훨씬 유용하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거나, 점수차가 일정이상 벌어지면 모든 팀원들이 버프를 받는 시스템이다. 이 버프 효과로 인한 능력치 상승을 받으면 득점력과 수비력이 대폭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밀리던 경기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만화의 한장면과 대사가 텍스트로 나오면서 분노 상태가 된다. 분노상태가 되면 초상화가 바뀐다.

왼쪽부터  SFC1,2,MD판. MD판이 가장 원작에 가깝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듣한 연출의 MD판 스토리모드.
게임 중의 컷인도 SFC판에 비해 원작재현에 가깝게 연출되어 있다.

이 게임은 스포츠장르 외에도 비주얼 노벨방식으로 스토리모드가 진행된다. 시합을 제외한 주요 내용은 전부 관련된 비주얼과 등장인물의 대사, 해설 등을 통해 진행된다. 동시 발색수가 적지만 캐릭터 일러스트나 초상은 가장 애니메이션판에 가깝게 그려진 점도 몰입감을 올려준다. 한마디로 원작재현율이 MD판이 좀더 높다. (고유의 스킬이 없는 점은 마이너스.)

 MD판은 각 선수별 능력치가 매우 간단하게 나눠져 있다. 댓쉬, 점프, 슛, 체력 딱 4개로만 되어 있다. 각 능력치별로 최대치는 5점이다. 능력치는 원작을 본 팬이라면 약간 의아한 느낌을 준다. 최고점은 윤대협이다. 윤대협은 댓쉬, 점프가 5점이고, 슛과 체력이 4점이다. 두번째로 높은 선수는 의외로 강백호다. 댓쉬, 점프, 체력이 5점이고, 슛이 2점이다. 유일하게 농구에 직접 관련된 능력치인 슛만 2점으로, 높은 합계치에 비해 써먹기 어렵게 되어있어서 밸런스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 이 게임에서 가장 큰 오류는 정대만과 신준섭의 슛점수이다. 정대만이 5, 신준섭이 4로 되어 있는데, 이부분은 원작에 위배된다고 볼 수 있다. 원작대로라면 신준섭이 5, 정대만이 4여야 맞다.

이 게임은 탑뷰와 사이드뷰를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모드와 사이드뷰만 계속해서 보여주는 모드가 있다. 당연하지만 자동전환을 하면 흐름이 상당히 끊기기 때문에 스피디한 농구게임을 즐기려면 사이드뷰만 보여주는 모드가 좋다. MD의 빠른 처리속도 덕분에 게임의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거기다 배속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빠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셀피쉬 모드라는 것을 통해 한 명만 지정해서 움직일 수도 있다. CPU전에서는 AI에 구멍이 많기 때문에 난이도가 대폭하락하게 되고, 대인전에서는 각 팀 슈터끼리 불꽃튀는 난사전을 체험해 볼 수 있다.(정대만VS신준섭은 현피각이다.)

다채로운 슬램덩크 게임 속에 가장 심플하면서도 스포츠 게임다운 슬램덩크 게임인 MD판 From TV Animation 슬램덩크 강호 정면대결!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쿠키. 사운드모드 01번 트랙을 재생하면 지저분한 음성이지만 강백호의 "스라무~당~~~쿠!"를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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