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왕공고는 작중 농구 전문잡지인 주간 바스켓볼에서 최고 랭크인 AA랭크를 받은 최강의 팀입니다. 반면 북산고의 랭크는 C였죠. AA랭크인 산왕공고가 C랭크인 북산고에게 패배한 이유는 뭐였을까요?
1. C랭크?


주간 바스켓볼 잡지의 종합평가에는 북산고가 채치수 원맨팀으로 기입되어 있습니다. 지역대회 평균 득점2위, 신인왕, 베스트5에 뽑힌 서태웅이 있는데 채치수의 원맨팀으로 평가가 됐다? 당연히 잘못된 평가인 것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평가가 잘못됐을까요?

이것은 지역대회 결승리그에서 vs 해남대부속고전의 시합전 인터미션을 보면 어느정도 답이 나옵니다. 해남대부속고는 지역내에서도 무패를 자랑하는 최강의 팀인데, 이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다름아닌 무자비한 철두철미함입니다. 그런 해남대부속고의 감독이 북산고의 데이터를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선수들에게 이실직고를 합니다. 북산고는 지역내에서 조차 완전한 무명팀임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취재를 나갔던 박경태의 누나 박하진 기자는 이 시기에 지역대회에서 탈락한 능남의 에이스 윤대협의 기사를 쓴 것으로 확인 됩니다. 박하진 기자는 작중 내내 윤대협의 추종자로 그려집니다. 윤대협과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친 서태웅을 곱게 봤을리 없는 그녀가 북산의 취재 내용에서 서태웅을 쏙 뺐거나, 아니면 윤대협의 기사를 쓰느라 해당 호에 마감을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가정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A랭크이자 전국 베스트8 단골인 풍전고를 쓰러트림으로써 C랭크인 줄 알았던 북산의 팀파워가 사실은 A랭크, 베스트8 이상임을 보여주어 생각보다 더 강한팀으로 성장했음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볼 수 있겠습니다.
2. 고교농구 토너먼트?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시합전야에 각팀 감독들의 생각을 옅볼 수 있습니다. 둘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선수들이 아무리 잘한다 해도 결국 고등학생들 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 둘이 특별히 명장이기 때문은 아니고, 보편적인 어른의 시각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으로 승부에서 절대란 없음을 공고히 합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산왕공고라 할지라도 어느 시합에서든 미끄러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이 "절대란 없다."란 명제를 사이에 두고 지키는 자와 도전하는 자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것이 예고됩니다.

"승부에 절대란 없다"라는 명제는 이 전국대회가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압도적인 실력차가 아닌 이상 그날의 컨디션과 팀간의 상성이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얘기가 되기도 합니다.


전국대회에 들어 1차전에서는 서태웅이, 2차전에서는 정대만이 컨디션에 대한 언급을 합니다. 의도적인 연출과 대사이며, 그날의 활약을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합니다.

팀간 상성을 보여주는 예시는 타 지역 경기인 풍전고 VS 대영고의 경기입니다. 북산의 1차전 상대인 풍전고는 공격8 수비2의 초공격형 농구를 지향하는 팀입니다. 자신들 지역의 지역대회에서 평균 득점이 100점을 가볍게 넘습니다. 그러나 단 한경기에서 55점에 그친 경기가 있는데 이 경기는 바로 유일하게 패배한 대영고와의 시합입니다 . 이 경기에서 대영고는 극단적인 로우템포 경기로 페이스를 이끌어 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는 해당 경기를 관전한 박경태가 보내준 분석자료를 풍전과의 시합 중에 본 안선생님이 이달재를 투입하여 로우템포 경기를 지시하였고 이 부분이 먹혀들어가는 모습이 있겠습니다.
작품은 이렇게 컨디션과 상성이라는 두가지 힌트를 보여주며, 북산고의 파란을 예고합니다.
3. 비디오 리뷰!


산왕전은 작중 유일하게 양팀 선수들이 상대팀의 비디오를 보며 리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산왕공고는 비디오리뷰를 하며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는데 반해 북산고의 선수들은 기가 죽는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비디오 리뷰의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번째, 이명헌은 송태섭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부담스러워한다.


두번째, 정대만은 기복이 크고, 체력이 약하다.
첫번째는 앞서말한 상성에 관련된 내용이고, 두번째는 컨디션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실제 경기내용에서 이 두가지 사항이 크게 작용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바뀌게 됩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산왕공고의 도진수 감독은 강력한 압박수비인 존프레스를 걸어옵니다.



북산의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14점차로 벌어지게 되고, 안선생님은 고심끝에 작전타임을 부릅니다. 그리고 존프레스의 돌파에 대해 안선생님은 뜻밖에도 매우 간단한 답을 내놓습니다.

그것은 바로 송태섭이 그냥 돌파하면 된다는 것이였죠.


안선생님 정도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비디오 리뷰를 통해 이명헌과 송태섭이 상성임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의 송태섭이였다면 존프레스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을 겁니다.


그러나 송태섭이 비디오리뷰를 보고 쫄아버린 바람에 자기플레이를 못했던 것이 안선생님의 불찰이였죠.







그래서 안선생님은 작전타임을 불러서 송태섭에게 직접적으로 지시를 하였고, 이 상성이 맞아 떨어지면서 존프레스를 격파하게 됩니다.


이후에 호조의 컨디션인 정대만이 폭발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시합전 비디오 리뷰에서 산왕공고의 도진수 감독은 정대만을 극찬합니다.



그러나 이내 공백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와 빈약한 체력을 공략하고자 합니다. 이 부분에서 산왕의 선발 라인업에 변수가 발생합니다.

상대를 의식한 나머지 변수를 발생시킨 시점부터 이미 파란이 예고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경기 내용을 보면 전반전에 김낙수를 상대로 정대만은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여줍니다. 시작하자마자 3연속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심상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후반에는 상당히 지쳐있었지만 정대만의 활약이 이어졌고, 결정적인 순간에 이명헌이 송태섭에게 인텐셔널 파울을 범하며시합의 흐름이 넘어가게 됩니다. 이명헌은 산왕공고를 대표하는 선수입니다. 이런 치명적인 실수는 그만큼 산왕공고가 몰리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산왕공고는 후반전에 주전 슈팅가드 최동오를 출격 시키며 승리를 굳히고자 했지만, 오히려 정대만이 최고조의 슛감을 이어가며 더 큰 활약을 하게 됩니다.
4. 도전자와 지키는 자


산왕공고는 디펜딩 챔피언이고, 북산고는 챌린저의 입장입니다. 이것을 대변하는 것이 양팀의 에이스들 입니다. 앞서 거론한 종합평가 랭크를 그대로 대입해보면 산왕공고의 에이스 정우성은 확실한 AA랭크, A랭크인 풍전고를 이기고 올라온 북산고의 에이스 서태웅은 A랭크 그 이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우성의 캐릭터에는 디펜딩 챔피언의 특성으로 매너리즘과 깔보기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이 특성 덕분에 서태웅은 초반에 정우성이 정녕 자기가 그리던 국내최고의 선수가 맞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100% 집중한 정우성에게 매운맛을 본 서태웅은 그가 진정 최고의 선수가 맞다는 것을 확신하며 드디어 자신이 그리던 목표를 찾았다는 것에 환희의 미소를 짓습니다.







서태웅은 한때 미국행을 도모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선생님의 일침 섞인 만류로 미국행을 보류하게 됩니다. "자넨 아직 대협군에게 미치지 못하네."라는 일침에 서태웅은 곧장 윤대협을 찾아가 1대1 대결을 벌입니다.



서태웅은 같은 편인 정대만에게도 1대1 대결을 신청하였고, 풍전고의 남훈에게는 더욱 날카로운 1대1 스킬을 보여주며 자신이 최고임을 입증하려고 합니다.



서태웅은 정우성에게도 이와 같이 1대1을 통해 자신이 최고임을 입증하려고 하지만, 한끗 위에 서있는 정우성에게는 어림없는 일이였습니다.


결국 여러번 호되게 당해 본 뒤 지금까지의 자신을 바꾸지 않으면 이길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이제 다시 순수한 도전자가 된 서태웅은 정우성을 이기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게 됩니다.


이것은 지역예선에서 윤대협을 이기기 위해 전반을 버리는 등의 전략을 구사했던 때 처럼 자신을 상대보다 한수 아래로 인정하고 도전자의 마인드로 임했던 것과 같은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태웅의 마인드 변화와 함께 북산고의 분위기도 바뀌기 시작합니다.
5. 2 대 1 ?

산왕공고와의 시합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던 것은 다름아닌 주인공 강백호였습니다.



강백호는 비디오 리뷰에서부터 산왕공고 선수들에게 혼란을 주었습니다. 사실상 불확정 요소였기 때문에 이날 강백호의
행동이 시합의 승패를 좌우할 공산이 컸죠.


강백호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그 성장은 여전히 진행중이였습니다.




이 시합에서 강백호는 점프력과 BQ 포텐이 완벽하게 터지며, 감독인 안선생님 마저도 격앙시킨 플레이를 선보입니다.












특히나 이 BQ는 서태웅이 정우성과의 쇼다운에서 대등해진 시점에 빛을 발휘하게 되는데, 정우성을 수차례 막아내며 그의 멘탈을 흔들리게 합니다.






앞서 송태섭에게 멘탈이 흔들려 큰 실수를 범한 이명헌은 특유의 냉철함으로 멘탈을 빠르게 회복하지만,


아직 멘탈에 성장의 여지가 남아 있는 정우성은 곧바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시합을 이끄는 힘을 잃어갑니다.
6. 불굴의 정신력




북산고의 주장인 채치수는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그는 북산고의 기둥이자 혼과 같은 존재로 그 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작중 채치수는 유독 부상이 많은 선수 입니다. 지역대회 결승 리그의 반 이상을 부상투혼으로 뛰었습니다.


해남대부속고와의 시합 당시 부상투혼을 보여준 그에게 안선생님은 정신이 육체를 초월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채치수였기 때문에 시합 직전 안선생님은 깊은 신뢰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채치수는 잡념이 많은 타입입니다. 지역예선에서 상양고의 성현준을 상대할 때도, 능남고의 변덕규를 상대할 때도 잡념으로 인해 산만한 플레이를 펼친 이력이 있었죠.









산왕공고와의 시합에서도 역시 화려한 플레이의 신현철에게 현혹되어 잡념이 가득한 산만한 플레이를 펼치며, 후반전 시작 5분도 채 안되어 20점차로 뒤쳐지게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하고 맙니다.



채치수가 이런 잡념에 휩싸인 이유는 그가 농구에 대해 도가 지나친 열정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채치수는 과거부터 인터하이를 두고 해남과 결전을 꿈꿔왔다던가, 인터하이에서 산왕공고와의 결전을 꿈꿔왔다던가 하는 등 꼴찌팀을 전전하던 사람치곤 제법 큰 꿈의 소유자인데, 이런 자신의 꿈을 주변사람들에게 무리하게 강요하거나, 설파하면서 자신의 곁을 떠나가게 만든 이력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토록 바라던 꿈이 실현된 산왕공고와의 시합에서 자신이 너무 무력해지자, 무력감에 휩싸여 그 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라이벌 변덕규와 강백호의 요상한 독려를 통해 또 다시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하며 팀의 기둥으로써 활약을 하게 됩니다.
7. 단호한 결의

이 모든 것들을 꿰뚫는 하나의 구절은 바로 안선생님이 발언한 "단호한 결의"입니다. 단호한 결의가 왜 필요할까요? 먼저 표면적인 의미는 "쫄지마라" 입니다. 북산고는 벤치층은 얇지만 주전층은 산왕공고와 비교해도 채치수를 제외하면 그닥 밀리지 않는 구성입니다. 즉, 최강이라는 명성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충분히 비벼볼만 하다는 것이죠. 이것은 그들이 아직도 성장 중인 고교생이기도 하고, 매 시합 포텐이 터지고 있는 중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더 깊이있는 의미란 무엇일까요?
그 내용은 다음 글에서 좀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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