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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리뷰/드래곤볼

[드래곤볼][드래곤볼 슈퍼:슈퍼 히어로] 피콜로 부활!

by 르슈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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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추억을 파는 리뷰어 추억파리입니다.

이번 리뷰는 드래곤볼 슈퍼의 최신 극장판! 슈퍼 히어로에서 오반과 함께 주연으로 발탁된

피콜로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포의 대마왕

피콜로는 세가지의 버전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피콜로 아저씨는 그 중 하나죠.

그럼 나머지 둘은 뭘까요?

바로 원조 피콜로인 피콜로 대마왕입니다.

피콜로 대마왕은 첫 등장시의 노화버전과

드래곤볼을 써서 젊음을 되찾은 젊은버전이 있습니다.

노화버전의 피콜로 대마왕은 마치 마도사같은 느낌의 외견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법을 쓰는 듯한 장면도 나오며,

입으로 알을 낳아 수하를 만들어내는 모습도 나오죠.

 

노체이다보니 직접나서기 보다는 수하를 부려 목적을 달성하려 합니다.

젊은버전의 피콜로 대마왕은 무도가 스타일로 바뀝니다.

훨씬 포악하고, 사악하고, 강력해 보입니다.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는 이 버전의 피콜로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누가봐도 악역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토리야마 아키라는 이 당시에도 JRPG의 근본인

드래곤퀘스트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마족, 마왕 등을 그리는 것에 익숙해 있었고,

피콜로 대마왕도 그가 만들어낸 마왕들과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적으로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전체적이진 않지만 용사물을 일부 차용한 흔적이 보입니다.

"먼 옛날, 세상을 어지럽히는 마왕을 무태두라는 도사가 목숨을 걸고 봉인한다.

비록 도사는 생명을 다했지만, 두 명의 제자가 이 봉인을 바닷속 깊은 곳에 가라앉히며,

세상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마왕의 존재를 잊고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모두에게 잊혀진 마왕의 봉인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우연히 봉인을 발견한 자가 무심코 봉인의 부적을 뜯자,

오랜시간 잠들어있던 마왕이 깨어났다.

마왕은 오랜시간 늙고 약해졌지만,

봉인을 깨운자에게 일곱개의 구슬을 모으면 소원을 들어주는 용의 이야기를 듣게되고,

영원한 젊음을 얻기 위해 구슬을 모으기 시작한다.

구슬을 모음과 동시에 자신을 봉인했던 무태두 같은 자가 다시 나타나길 두려워한 마왕은

전세계의 무도가들을 제거하기에 나선다.

이 때 용사의 동료도 타겟이되어 제거당하였고,

이를 알게된 용사는 복수심에 마왕에 도전하지만 무력하게 패배하고 많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방랑자에게 발견된 용사는 목숨을 부지하게 되고,

성지에 시련을 극복하여 힘을 얻은 용사는 다시 한번 마왕에게 도전하려 한다."

어떻게 보셨나요? 정말 용사물 스토리와 흡사하죠?

이렇게 피콜로는 오공의 숙적으로써 첫 등장하여,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소멸하게 됩니다.

 

2. 신의 후계자 VS 마왕의 후계자

피콜로 대마왕은 소멸하였지만, 소멸 직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끌어모아 하나의 알을 배출합니다.

이 배출된 알에서 나온 것이 바로 우리에게 친숙한 피콜로 아저씨 입니다.

동일 인물이지만 설정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완전히 친숙한 피콜로 아저씨는 아닙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때의 피콜로는 대마왕의 자식인 마주니어입니다.

실제로 이 이름으로 천하제일무도회에 출전하기도 합니다.

아직 스토리가 신천마계 안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피콜로의 설정은 마족이며, 대마왕의 후계자에 머물러 있죠.

또한 용사물의 후속편에 꼭 등장하는 스토리가 여기에도 차용됩니다.

"수년전... 한 용사가 있었다. 용사는 세상을 어지럽히던 대마왕을 물리치고 홀연히 사라졌다.

대마왕은 소멸하기 전 자신의 후계자를 남겼고,

수년이 흐른 지금 다시 한번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이 마왕의 후계자를 저지하기 위해 한 사람이 나타난다.

그는 신의 사자가 되어 돌아온 용사였다."

이런식으로 오공과 피콜로는 신의 후계자가 된 용사와 대마왕보다 강해진 대마왕의 후계자 구도가 됩니다.

대마왕보다 강해진 대마왕의 후계자 마주니어는 팔이 늘어나고, 거대화하고, 잘라진 팔이 재생하는 등

대마왕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지구의 수호자

이런 대악당인 피콜로는 작가의 설정 추가로 목숨을 부지하게 됩니다.

어떤 설정이냐면 피콜로는 사실 신님의 반쪽이고 둘은 목숨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동귀어진하려는 신님을 막아선 오공은

 피콜로를 살려 보내주고, 신이 되라는 신님의 권유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도망치듯 찌찌와 함께 떠나며, 소년기의 막이 내립니다.

이렇게 살려준 피콜로는 어떻게 쓰여졌을까요?

작가는 바로 다음 에피소드인 사이어인 습격편에서 인물들의 설정을 대대적으로 갈아 엎어 버립니다.

5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알리는 몇줄의 나레이션으로 간단히 그 준비를 마치죠.

오공과 친구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고,

오공과 그의 아내인 찌찌 사이에는 오반이라는 네살배기 아들도 생겼습니다.

피콜로는 여전히 독고다이 하고 있지만,

더 이상 마족으로써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단지 오공을 이기기 위해 수련의 나날을 보내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피콜로의 이 설정. 누군가와 비슷하지 않나요?

네, 바로 후에 등장하는 베지타와 판박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금 뒤에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부터 오공과 피콜로는 신천마계를 논하는 중세환타지적 세계관에서 빠져나와

SF 세계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작가는 일단 둘을 외계인으로 만듭니다.

서유기의 손오공이 모티브인 드래곤볼의 손오공은 사실상 요괴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달을 보면 거대원숭이가 되고, 꼬리가 있고, 인간을 벗어난 신체능력을 보유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요괴에 가까운 특성이 사실 외계인이라서 그렇다는 것으로 설정을 바꿔버립니다.

아마도 작가는 드래곤볼을 서유기에서 완전히 해방시키고자 한 것 같습니다.

오공의 꼬리를 잘라버렸고, 여의봉을 들고 다니지 않게하여 외형적으로도

돌원숭이 손오공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피콜로는 드래곤볼이 우주로 나가기 위한 중요한 인물이 됩니다.

지구에 침공한 베지터들은 피콜로를 보자 나메크성인이라고 말해줍니다.

이로써 피콜로는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운이 띄워집니다.

여기에 더해 본체인 신님이 과거 자신이 외계에서 왔었다는 듯한 기억을

하수인인 미스터 포포에게 얘기했었다는 것으로 피콜로의 외계인화는 완성됩니다.

마족에서 나메크성인이 된 피콜로는 그 캐릭터성이 완전히 뒤바뀝니다.

나메크성인은 암수구분이 없으며, 최장로가 알을 낳아 번식을 합니다.

최장로가 낳은 나메크성인 중에는 피콜로와 똑같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네일이죠.

피콜로는 어떻게 태어났었죠?

그렇습니다. 바로 피콜로 대마왕이 낳은 알에서 태어났었습니다.

이렇게 전투형 나메크성인인 네일을 등장 시킴으로써

시실 피콜로는 마족이 아니고, 피콜로 대마왕이 낳은 전투형 나메크성인인 것으로

교묘하게 설정을 바꾼 것입니다.

또한 피콜로의 본체인 신님에게는 DC코믹스의 슈퍼맨과 같은 설정을 붙여줍니다.

종족 멸절의 위기에서 방주에 태워져 외계로 보내진 아이가 그것이죠.

그리고 지구를 위해 싸우는 외계인 설정은 오공과 같이 슈퍼맨에서 차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제일 예쁜 베지타...

피콜로는 사실 오공의 라이벌이자 최고의 파트너로써 극을 이끌어가는 존재가 됐어야 했습니다.

그것을 위한 작가의 노력과 당시 피콜로에 대한 해석이 그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먼저 라딧츠 전에서 불쑥 나타나 세계정복에 녀석이 방해가 될뿐이라는 둥 뻘소리를 하며 동료가 됩니다.

그리고 오공과 함께 라딧츠를 무찌르죠.

 

또한 피콜로는 죽은 오공을 대신하여 오반을 성장시킵니다.

베지타가 지구에 도착했을 때 아군의 리더격으로 모두를 이끄는 역할도 하게되죠.

불과 직전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면 상전벽해와

같은 설정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시에 나온 드래곤볼 극장판을 봐도 이러한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라딧츠전과 비슷한 양상의 갈릭 주니어 편.

적에게 쇄뇌되어 오공과 또 다시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는 닥터 위로편.

오반을 위기에서 구하고, 오공에게 파워를 나눠줘서 100배 계왕권을 쓸 수 있게 해준 슬러그편.

물론 위에 극장판은 정사와는 아무 관련은 없습니다.

단지 당시의 피콜로가 이 정도 위상이 있었다 정도를 보여줄 뿐이죠.

그런데 피콜로라는 캐릭터에게 큰 위기가 닥쳐옵니다.

막 등장한 베지타의 인기가 엄청났었다는거죠.

베지타는 작가가 부정하는 인기캐릭터의 대표주자입니다.

일부러 키도 작고 이상한 헤어스타일로 못생기게 그렸는데 인기가 많아서 이해를 못하겠다는 식의 발언도 했었다죠.

원래는 1회성 캐릭터로 죽었어야 될 베지타였지만, 의외의 인기 때문에 생명 연장을 시켜줬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마치 기동전사 건담의 샤아 아즈나블 같은 느낌이죠.

그런데 이 과정.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나요?

맞습니다. 직전 에피소드에서 피콜로와 똑같은 과정입니다.

오공은 모든 동료를 죽인 베지타를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살려줍니다.

이 시점에서는 스토리상 베지타가 죽어도 아무 상관이 없었죠.

후에 베지타의 역할은 다른 새로운 인물이 맡아도 됐으니까요.

문제는 그 역할을 베지타가 맡게되면서, 나메크성편이 너무나도 훌륭하게 재밌어진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버리니 피콜로의 입지가 한 없이 줄어들어 버리고 말았죠.

앞에서 말한 오공을 이기기 위해 고행의 나날을 보내는 라이벌,

더 나아가서는 쿨한 악당이 오공의 라이벌이자 강력한 아군이 된다는 클리셰를 베지타가 그대로 가져다 써버리면서

피콜로의 존재 의의가 퇴색되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두 인물은 캐릭터가 심하게 겹쳐버리면서 인기가 높은 베지타쪽의 비중이 높아졌고,

반대로 피콜로의 등장은 매우 늦어져서, 프리저가 2단계로 넘어간 이후에나 나타납니다.

더군다나 작중에서 고작 며칠이 흐른 사이에 적,아군 할것 없이 미칠듯한 파워인플레이션이 일어나버려서

고작 수일전에 전투력 3,500이던 피콜로가 계왕의 수련으로 강해져봤자 낄수 있는 판이 아니게 되버립니다.

고육지책으로 같은 전투형 나메크성인인 네일과 동화하여 폭발적인 파워업을 시켜주지만,

곧 오공이 등장해야됐기 때문에 그 활약은 눈물 날 정도로 미미했고,

프리저가 최종단계의 변신을 했을 때는 그야말로 병풍신세로 전락해 버립니다.

그에 반해 베지타는 비록 죽지만, 알고보니 자신의 별을 멸망시킨 괴물의 밑에서 숨죽이며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외로운 왕자님이라는 설정까지 붙으면서 그야말로 캐릭터에 화룡정점을 찍게 됩니다.

 

5. 그래도 다시 한번

어찌됐든 작가의 최애 캐릭터라 그런지 작중 비중이 일정 이하로 내려가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인조인간편에서는 신과 융합하여, 또 한번의 강력한 힘을 보여줬습니다.

1단계 셀, 인조인간 17호를 연달아 1대1로 상대하며, 나메크성에서의 미비했던 활약을 어느정도 보충했죠.

피콜로의 팬들에게는 인조인간편이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 었을 겁니다.

다만, 끝을 모르는 파워인플레이션 속에 전장에서 피콜로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셀게임부터 원작이 끝날때까지 피콜로는 스피드웨건, 설레발, 개그 담당이 됩니다.

그래서 마인부우편에서 만큼은 대사가 역대급으로 많아 집니다.

거의 작가의 페르소나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결과적으로 피콜로는 베지타에게 오공의 라이

벌 포지션과 파트너 포지션을 모조리 빼앗깁니다.

 

그러나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영역이 있었고, 이후에도 이 영역은 누구도 침범하지 못합니다.

바로 오반의 스승이자 마음의 아버지라는 역할이 그것입니다.

이 역할은 마인부우편을 지나 드래곤볼 슈퍼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번 드래곤볼 슈퍼 : 슈퍼히어로에서는 오랜만에 둘이 힘을 합쳐서 2:2 태그배틀식 전개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이런 구도는 드래곤볼 슈퍼 힘의 대회에서도 한번 시도된 바 있습니다.

오반과 피콜로가 한층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됩니다!

 

자, 어떠셨나요?

피콜로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의 해석이 재미있으셨나요?

다음 리뷰는 드래곤볼을 통해 보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youtu.be/GnOxvQFvY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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